‘KANG 포대’ 해외 출동 전담… 한국 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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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강미선 美육군대위, 텍사스 주둔 사드 1개포대 지휘



미국 포트블리스에 배치된 사드 포대인 ‘드래건 포대’를 지휘하는 한국계 여성 강미선 미 육군 대위(원 안)가 부대를 방문한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앞줄 오른쪽)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 육군 홈페이지
미국 포트블리스에 배치된 사드 포대인 ‘드래건 포대’를 지휘하는 한국계 여성 강미선 미 육군 대위(원 안)가 부대를 방문한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앞줄 오른쪽)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 육군 홈페이지
강미선 미국 육군 대위(여)가 지휘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드래건 포대)는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배치된 4개 포대 가운데 하나다.

다른 포대와 운용 병력과 장비가 같지만 드래건 포대는 올해 초부터 특별한 임무를 맡았다. 전 세계 위기 발생 지역에 96시간 안에 출동해 실전 태세를 갖추는 해외긴급대응전력(GRF)으로 재편됐다. 사드 포대의 탐지레이더와 이동식발사대, 교전통제소 및 통신장비 등은 C-17 수송기로 신속히 옮길 수 있다. 이달 초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로 들어온 이동식발사대 2대 등 사드 일부 장비도 C-17 수송기로 이송됐다.

강 대위 등 부대원들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기지 인근 훈련장에서 사드 장비를 특정 장소로 이동 배치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강 대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령이 내려지면 언제든 출동해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육군의 관심도 남다르다. 지난달 중순에는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대장)이 강 대위가 지휘하는 포대를 찾아 훈련 장면을 점검하고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밀리 총장은 부대원 전원에게 총장 직인이 새겨진 ‘코인(기념주화)’을 건네며 GRF 임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미 육군 제11방공포병여단의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강 대위가 주관하는 ‘드래건 포대’의 훈련 장면과 행사 사진이 올라 있다. 하지만 강 대위를 비롯한 부대원들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육군이 강 대위가 지휘하는 사드 포대를 GRF 부대로 재편한 것은 다분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 성주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에 배치되는 사드 1개 포대로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서울 용산과 경기 평택 미군기지 등 핵심 방어 대상이 요격 범위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사드 1개 포대의 방어 범위는 남한의 2분의 1에서 최대 3분의 2 지역이다. 남한 전체를 방어하려면 최소 2개 포대 이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방부는 지난해 사드 배치 장소 발표 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사드 방어 범위를 벗어난 지역은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증강 및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패트리엇 미사일은 사드보다 요격 고도와 범위가 작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시시각각 고도화되면서 사드 포대의 한반도 추가 배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군 관계자는 “강 대위가 지휘하는 사드 포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될 경우 한반도에 급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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