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공짜밥 주는 정치 안돼” 포퓰리즘 공약 선그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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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즉문즉답 토크’로 출마선언… 문재인, SNS로 “멋진 경선 기대”

 “표에 도움이 안 되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줘서 감사했다. 정치인에게 진정한 용기는 무엇인가.”(방송인 홍석천 씨)

 “나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안 하고 싶다. 하지만 한 국가의 대표자로서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없어 고민이다.”(안희정 충남도지사)

 22일 안 지사가 즉문즉답(卽問卽答)으로 진행한 대선 출마 선언에서 나온 문답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굿씨어터에서 5시간 동안 진행된 출마 선언에선 참석자 300여 명이 질문을 쏟아냈다. 안 지사는 자신을 ‘통합의 정치를 실현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내세우면서 “(정권 교체는) 민주당의 적자인 제가 반드시 해낼 것이다”라고 했다.

 안 지사는 자신이 ‘젊은 소통형 리더십’의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그는 랩톱 컴퓨터 3대를 설치해 인터넷 중계를 시청하는 3000여 명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점심은 ‘88만 원 세대’의 상징인 ‘컵밥’으로 해결했다.

 안 지사는 “정치인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하지만 국민 모두의 희생과 의무 없이는 결국 배신으로 돌아올 뿐이다”라며 국민의 희생과 참여를 호소했다. 또 “세금을 누구에게 더 나눠주는 정치는 답이 아니다. 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는다”며 포퓰리즘 공약과 거리를 뒀다.

 방송인 홍혜걸 씨 부부도 깜짝 손님으로 무대에 올라 “미국은 대통령 후보 피 검사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한다”며 안 지사의 허리둘레(약 86cm)를 즉석에서 줄자로 측정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안 지사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원 팀(One Team) 언제나 동지다. 후보가 누구든 우리는 이긴다. 멋진 경선을 기대한다”고 출마를 격려했다. 행사장에는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인 민주당 전해철 최고위원, 박남춘 최인호 의원도 참석했다. 안 지사는 이들에게 “아직도 전혀 늦지 않았다. 사랑도 움직이는 것”이라며 대놓고 러브콜을 날려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2003년 검찰 조사를 받던 시절을 언급하면서는 “당시 전해철 변호사가 나를 변호해 줬는데, 끝까지 나를 변호해 달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선#안희정#문재인#포퓰리즘#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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