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불똥… 윤후정 이대 명예총장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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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정유라 특혜 관련 사퇴압력 받아
이화학당 이사 자리서도 물러나

 
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84·여·사진)이 불명예 퇴진했다.

 이화여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윤 명예총장이 모든 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윤 명예총장은 이화학당 이사직도 내놨다.

 윤 명예총장은 7월 평생교육 단과대 사업 추진에 따른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 사태에 이어 9월 최순실 씨(60) 딸 정유라 씨(20)의 특혜 입학 의혹까지 이어지면서 학생들과 교수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와 학생들은 그동안 최근 역시 불명예 퇴진한 최경희 전 총장의 배후로 윤 명예총장을 지목하며 “20년간 독점적으로 자리를 보전하며 학교의 인사 및 각종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와 학교 측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각종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계속되는 사퇴 요구에 윤 명예총장이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부터 15일까지 정 씨 특혜 입학과 학사 관리 부실 등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교육부가 조만간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그의 사퇴를 앞당겼다는 분석도 있다.

 이화여고와 이화여대 출신인 윤 명예총장은 1958년부터 40년간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고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총장을 지냈다. 1996년 명예총장으로 추대된 뒤 올해까지 직책을 유지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화학당 이사장을 맡았다.

 윤 명예총장은 홈페이지에 “유한한 인생이 영원하신 하나님 은총에 의해 평생을 이화여대에 봉직하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이화에 생명과 빛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며 떠난다”는 소감을 남겼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최순실#정유라#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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