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위기 극복한 뒤 내 거취 묻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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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나무에서도 싹은 나게 마련” 떠밀리듯 사퇴 불가 의지 재확인
정진석, 이정현 대표 사퇴 공개요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6일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한 뒤 나의 거취에 대해 당원들에게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 진영에 떠밀리 듯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기존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3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나 자신과 당의 숱한 위기를 보면서 책임감을 갖고 굳건하게 지키면 극복되고, 무책임하게 달아나면 실패한다는 걸 안다”며 “영원히 당 대표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나는 책임감, 의리, 소신 하나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 왔다”며 “넘어진 나무에서도 싹은 나게 마련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당내 중진 의원 등을 접촉하며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절차에 대해서도 그는 “그동안 경황이 없었고 폭설이 쏟아졌었다”며 “이번 주부터는 야당에 정중하고 겸손하게 예의를 갖춰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 진영 강석호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를 예고한 데 이어 당내 ‘투톱’인 정진석 원내대표도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당내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상당히 어려우니 지금 비상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당을 추스르기가 어렵다”며 “구당구국(救黨救國)의 판단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찬욱 song@donga.com·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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