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안종범-정호성-김종 출국금지… 최순실-차은택 금융거래자료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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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靑-檢 압수수색 충돌]‘롯데 돌려받은 70억’도 전면수사
특수본에 롯데그룹 수사팀 합류… 수사무마용으로 건네졌는지 조사

모나미 ‘독일 승마장’ 구입 관련… 檢 ‘정유라 지원용 의혹’도 조사

K스포츠 前이사장-사무총장 檢 출석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설립 및 운영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전 이사장(위 사진)과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K스포츠 前이사장-사무총장 檢 출석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가 설립 및 운영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전 이사장(위 사진)과 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롯데그룹이 5월경 K스포츠재단에 후원금 명목으로 건넸다가 돌려받은 자금 70억 원의 성격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검찰은 문구업체 모나미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의 승마 훈련 과정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최 씨의 핵심 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7)이 대표인 광고홍보업체 아프리카픽쳐스의 특혜성 광고 수주 의혹과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 ‘롯데 수사팀’, 특별수사본부 합류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와 형사8부(부장 한웅재)를 주축으로 한 기존 수사팀에 롯데그룹 수사를 담당했던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를 투입했다. 검찰은 이날 롯데그룹이 올해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가 검찰 수사 직전 돌려받은 과정을 수사하기 위해 롯데그룹 관계자를 소환했다.

 롯데는 3월경 K스포츠재단이 “스포츠 엘리트 육성을 위해 대규모 시설을 짓는다며 협조를 요청해 계열사 5, 6곳이 총 70억 원을 냈다가 이후 해당 사업이 무산돼 되돌려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는 앞서 1월 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에도 17억 원을 출연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가 검찰 수사 무마용으로 최 씨 측에 돈을 건넸고, 이후 최 씨가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 관련 비밀정보를 입수한 뒤 돈을 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홈쇼핑 재승인 문제 관련 세무조사가 이어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면 안 전 수석에게 기존에 적용한 직권남용 혐의에 더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첨단범죄수사1부는 문구업체 모나미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기 위해 독일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나미 계열사인 티펙스는 5월 230만 유로를 들여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차일링거’ 승마장을 구입했다.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는 모나미가 승마장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직전인 올 1월 삼성전자로부터 90여억 원의 일감을 수주한 점을 근거로 해당 승마장을 구입한 주체가 모나미가 아니라 삼성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모나미 측은 “중국에 되팔 목적으로 승마장을 구입했으며 삼성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문화계 황태자’라 불리는 CF감독 차 씨가 대표인 아프리카픽쳐스의 특혜성 광고 수주 의혹에 최 씨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입김이 있었는지도 수사에 나섰다. 차 씨는 광고감독으로 일할 때 자신에게 일감을 줬던 송성각 씨를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앉히는 ‘보은성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씨는 이후 차 감독이 한 광고업체를 인수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업체에 세무조사를 거론하며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차 씨에게 생활체조인 ‘늘품체조’ 사업을 맡긴 과정도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 안종범 김종 압수수색 영장에 직권남용 혐의 포함

 검찰은 현 정부 핵심 실세이자 문고리 권력인 정호성 전 대통령부속비서관은 연설문 유출 의혹으로, 안 전 수석과 김종 문체부 차관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과정에 불법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각각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수석과 김 차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르재단 설립 당시 문체부의 담당 공무원들이 이례적으로 세종시에서 KTX를 타고 서울까지 올라와 재단 설립 관련 서류를 접수한 과정에 김 차관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 역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대기업에 압력을 행사하고 최 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각종 사업에도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동구 K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과 정동춘 전 이사장, 정현식 전 사무총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최 씨와 차 씨의 수년 치 금융거래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계좌추적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장관석 jks@donga.com·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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