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막히자… 힘 못 쓴 여자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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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2016 리우올림픽]러에 1-3 패배… 11승 1패
김연경 20득점… 성공률은 15% 그쳐
변칙으로 맞섰지만 장신벽에 막혀

여자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오른쪽)이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김연경은 강력한 스파이크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한국팀은 러시아에 1-3으로
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오른쪽)이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 대표팀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김연경은 강력한 스파이크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한국팀은 러시아에 1-3으로 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경기였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9위)은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예선 A조 2차전에서 러시아(4위)에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올림픽에서 러시아전 8전 8패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한국의 주포 김연경의 강타를 집중적으로 봉쇄했다. 1세트 첫 번째 공격부터 러시아의 블로킹 벽에 가로막힌 김연경은 이날 2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은 15.56%까지 떨어졌다.

6일 일본전에서 기록했던 공격성공률(56.25%)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한국은 이동공격, 시간차 등 변칙공격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힘든 경기였다. 195∼196cm 장신 3명이 블로킹하면 때리기 쉽지 않다. (나에 대한 집중 견제는) 앞으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나한테 수비수가 몰리면 나머지 선수에게 기회가 있다는 점을 다른 선수들도 좀 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함께 일본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양효진도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책임이 크다. 우리가 뚫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은 “졌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 싸워줬다”면서도 “세트 후반으로 갈수록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한 점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알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A조 최하위로 처진 아르헨티나(2패·12위)와 3차전을 치른다.
 
리우데자네이루=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배구#김연경#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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