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풀자” 성주군수-지역구 의원 나섰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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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후폭풍]주민 분노에 묻힌 ‘과잉 시위 만류’

경북 성주군민들이 15일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인 와중에 김항곤 성주군수(64)와 이완영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은 시위 현장에서 주민 설득과 중재를 벌였다.

이날 오전 6시경 성주군청 집무실에 출근해 상황을 챙기기 시작한 김 군수는 오전 10시 반부터 주민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지켰다. 시위하는 주민들과 함께 “성주군 사드 설치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경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차례로 연설하는 과정에서 시위가 격렬해지자 김 군수가 주민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 김 군수는 “총리의 발언을 끝까지 들어보자”고 했지만 주민들은 듣지 않았다. 그는 황 총리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공황 상태에 빠진 주민의 마음을 제발 헤아려 사드 배치를 당장 철회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황 총리 일행과 함께 성주군을 찾은 이완영 의원도 이날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이 의원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 총리는 해외에 간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책임져야 하니까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항의만 받았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에게 얻어맞을 각오로 주민 설득에 몸을 던지는 국민의 대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사드#성주#과잉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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