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국제시장 등 아시아 대표하는 ‘K 마켓’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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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전통시장]전통시장을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최근 한류 열풍으로 한국 가요와 한국 음식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 한국의 전통 시장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의 전통시장은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전통시장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전통시장은 꼭 봐야 할 명소가 아닌 인사동이나 북촌 한옥마을, 시내 백화점을 다 본 뒤 남는 시간에 방문하는 성격이 강했다.

게다가 외국인에게는 말이 통하지 않아 쇼핑하기 어렵고 내국인에 비해 바가지를 씌운다는 오명도 강했다. 이에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케이(K) 마켓’을 만들기 위해서다.

글로벌 명품시장을 향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올 4월 전통시장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 △청주 육거리시장 △전주 남부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 6곳을 선정했다. 글로벌 명품시장에 선정된 6곳의 전통시장은 3년간 최대 50억 원(국비 50%, 지방비 50%)을 지원받아 시장 내 전통문화와 한류 체험, 시장 특화거리 조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통역·환전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또 외국인 대상 가이드 배치와 편의시설을 배치함으로서써 외국인들이 쇼핑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글로벌 명품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박 대통령은 올 6월 제주 동문시장을 찾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오소진 제주대 학생(창업동아리)으로부터 글로벌 명품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과 시장 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계획을 듣고 위치기반서비스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핀테크를 결합한 마케팅 기술 시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또 7일에는 3년 만에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온누리상품권으로 개량한복, 만두 등 먹거리를 직접 구입하는 등 상인 및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지역 특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전용상품권인 ‘팔도 명품 상품권’의 활용도 당부했다.

이래서 글로벌 명품시장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6개 시장은 한국의 ‘올스타’ 시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면면이 화려하다. 먼저 서울 남대문시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 종합시장이다. 하루 이용객은 평균 45만∼50만 명에 달하며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 번씩 방문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각 점포는 소규모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대표인 국제시장은 최근 영화로도 유명해진 곳이다. 국제시장은 일제강점기로부터 근, 현대사의 애환을 담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영화 국제시장으로 인해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박 대통령도 방문한 대구 서문시장은 조선 중기부터 형성된 시장으로 서울, 평양과 더불어 전국 3대 장터로 꼽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영남권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으로 납작 만두, 칼제비, 호떡, 삼각만두 등 다양한 먹거리와 더불어 대구 근대골목 투어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 청주의 청주육거리시장·성안길상점가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유명하다. 청주육거리 시장은 조선 말기에 형성된 시장으로 청주 10경에 드는 전통이 깊은 시장이다. 또 청주성안길은 국보 41호인 용두사지 철당간 등 역사문화 유적들이 위치해 있으며 개화기 이후 이 길을 따라 주요 관청, 은행, 상점들이 밀집하며 도심상업지구로 발전했다. 이후 청주성안길은 의류 및 쇼핑 특화거리로 조성돼 젊은이들이 모이는 명소로 발전하며 드라마, 영화에도 나오게 된다.

맛의 고향 전주의 남부시장은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등 역사문화자원이 시장과 인접해 시장 뿐 아니라 주변을 관광하기에도 좋다. 청년 사업가들이 패기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출발해 지역 전통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는 남부시장 청년몰 등이 유명하다.

제주 동문시장은 동문재래시장, 동문공설시장, 동문수산시장, 동문시장 등 총 4개의 전통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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