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발표 문안 늦게 내려와” 밝혔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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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황교안 지명/黃후보자 누구인가]
10시 발표 예고→돌연 연기→10시 15분 발표
“與, 후보자에 대한 우려 전달” 추측도

혼선 겪은 뒤 새 총리 후보 발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오른쪽)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 문안을 놓고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상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혼선 겪은 뒤 새 총리 후보 발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오른쪽)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발표 문안을 놓고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상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1일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가 갑자기 발표 시간을 연기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9시경 총리 후보자 발표가 10시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발표를 5분 남겨둔 9시 55분경 청와대는 갑작스럽게 ‘발표 연기’를 통보했다. 이미 여러 방송사들이 생방송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아예 인사 발표를 취소하는 것인지, 아니면 발표 시점을 늦추는 것인지조차 분명하게 알려주지 않으면서 혼선은 가중됐다.

청와대는 당초 공지한 시간보다 15분 늦은 오전 10시 15분 총리 후보자를 발표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발표 문안이 늦게 내려와 시간을 맞출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김성우 홍보수석비서관에게 발표 문안을 늦게 줘 언론과의 약속시간을 ‘펑크’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 수석의 발표 문안은 다섯 문장에 지나지 않았다. 매번 인사 발표 때마다 해온 평이한 내용이어서 궁금증은 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마지막에 일부 내용을 수정하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발표 시간이 갑자기 연기되자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황교안 총리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아까 (이병기 실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이름을) 잘못 들었는지 약간 해프닝이 있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 후임 인선은 이완구 전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오랜 준비 끝에 후임자를 내정하고도 발표 문안을 미리 챙기지 못해 발표 시간을 늦췄다는 청와대의 해명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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