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익빈 부익부’ 더욱 심해져…저소득층 빈곤 탈출 22.6%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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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이 빈곤한 상태를 벗어나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서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유한 사람이 계속 부자로 남을 확률은 계속 높아졌다.

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27일 지난해 실시한 한국복지패널 조사(7048가구 대상) 결과를 담아 ‘2014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6년 1차 조사를 시작한 보사연은 지난해까지 총 9차에 걸쳐 매년 인구집단별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 등을 조사해왔다.

저소득층은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가구다. 중위소득의 50~150%는 중산층, 150%가 넘는 경우 고소득층으로 분류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8차년도 조사(2013년) 저소득층이던 사람 중 중산층 이상으로 이동한 사람은 22.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년도와 2차년도 사이 조사에서 나타난 32.4%보다 1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8년 만에 ‘신분상승’의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역대 조사 중 가장 낮은 기록이기도 하다.

반대로 고소득층이 계속 고소득층에 남을 확률은 높아졌다. 8차년도 조사에서 고소득층이던 사람 중 9차년도 조사에서 여전히 고소득층인 사람의 비중은 77.3%다. 직전 조사(7차→8차)의 75.2%보다 2.1%p 오른 수치다. 고소득층이었다가 저소득층이 된 사람은 0.4%에 불과하다. 직전조사에서 2.0%였던 것이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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