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효과, 6강 판이 뒤틀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1월 복귀 후 LG 연승 주도… KT에 겨우 반뼘 뒤진 7위

“너무 답답했죠. 뛰고 싶은데 감독님은 안 된다 하시고…. 그때 코트에 나서지 않았던 게 다행인 것 같아요. 아직 시간이 있잖아요.”(LG 김종규·사진)

18일부터 5라운드(전체 6라운드)가 시작된 가운데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인 6위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현재 7위인 LG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LG는 20일 4위 오리온스를 꺾고 6연승을 기록했다. 오리온스와의 승차는 2경기로 줄었고 6위 KT와는 0.5경기 차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를 넘지 못했지만 전력 누수가 없어 올 시즌에도 순항이 예상됐다. 하지만 노장 문태종이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무리한 탓에 제몫을 하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까지 부상을 당해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처졌다. 지난해 10월에 3승 6패에 그쳤던 LG는 11월에 5승 6패를 거두며 숨을 골랐지만 12월에 4승 8패로 부진하며 8위까지 처졌다.

국내 최고의 센터 김종규마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11월 29일 KCC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3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의 판단대로라면 12월 복귀가 가능했지만 김종규는 코트에 서지 못했다. LG 관계자는 “예정대로 12월에 합류했지만 발목이 여전히 좋지 않았다. 김진 감독이 ‘서두르지 말고 완전히 회복된 뒤 뛰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종규 없이 LG는 1월 초반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문태종과 제퍼슨이 컨디션을 회복한 데다 특유의 속공이 살아난 덕분이었다. 15일 김종규가 복귀하면서 LG는 날개를 달았다. 복귀전에서 삼성을 상대로 13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종규는 18일 KT전에서 7분만 뛰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리고 20일 오리온스전에서 시즌 개인 최다인 27득점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8∼2009시즌 전자랜드를 포함해 4라운드까지 하위권에 머물다 후반에 승수를 쌓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꽤 있었다. 지난달만 해도 4위 오리온스에 5.5경기 뒤진 8위였던 LG도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김종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6강 이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벤치에 있으면서 너무 미안했어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제 역할은 다하고 싶어요. 6위요? 그건 아니죠. 지난 시즌처럼 챔피언결정전에는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편 21일 경기에서 3위 동부는 5위 전자랜드를 84-82로 꺾었다. 8위 인삼공사는 10위 삼성을 72-62로 이겼다.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종규#6강#LG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