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테러에 나이지리아서만 2000명 희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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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 소녀까지 자폭테러 동원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반군 보코하람이 잇따른 테러 행각을 벌여 최근 이 나라 동북 지역에서만 총 2000여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11일 보코하람이 이달 3일부터 최근까지 동북부 16개 마을과 도시를 파괴해 주민 2000여 명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오토바이를 타고 바가 시를 습격해 도망가는 주민들을 쫓아가 사살하거나 총을 마구 난사하는 방법으로 마을을 초토화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아이들이나 노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숨어 있던 주민들은 불에 타 숨지기도 했다. 나이지리아군은 몇 시간 동안 저항하다 탄약이 떨어지자 도주했다.

특히 10세 소녀까지 자살 폭탄 테러에 이용하는 등 수법이 더욱 잔인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북부 보르노 주 마이두구리의 한 시장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도 10세 소녀가 저지른 것이었다.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나이지리아 북쪽 지역의 학교, 교회, 정부 건물 등을 공격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동북 지역을 장악한 뒤 ‘칼리프 신정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보코하람은 1만 명 이상의 시민을 학살했다. 최근에는 카메룬 국경을 침범하는 등 인근 국가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나이지리아 정부를 전복해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하게 시행하는 강력한 이슬람 국가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나이지리아는 북쪽이 이슬람교, 남쪽이 기독교 세력으로 나뉘어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나이지리아#보코하람#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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