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김용서 경사… 치솟는 화염 속 母子 구한 ‘굴착기 영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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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대한민국 희망을 구한,그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특별상 김용서 경사
특별상 김용서 경사
‘견의불위무용야(見義不爲無勇也·옳음을 보고도 행하지 않으면 용기가 아니다)!’

대전지방경찰청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김용서 경사(45·사진)가 평소 휴대전화 화면에 띄워놓고 다니는 ‘논어’의 글귀다. 그는 올 3월 24일 낮 12시경 아내와 승용차를 타고 대전 중구 산서로를 지나던 중 주변 빌라 2층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관할구역도, 근무시간도 아니었지만 주변에 있던 굴착기의 버킷(삽)을 타고 올라가 연기가 품어져 나오는 빌라 2층 창문에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던 20대 여인과 아이를 구출했다.

김 경사는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이 언론에 보도됐고 ‘굴착기 영웅’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는 1997년 6월 순경으로 임용돼 충남 부여군 외산파출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범인 검거와 질서 유지 등으로 경찰청장상을 세 번 받는 등 30여 차례나 표창을 받았다. 굴착기 구조로 계룡장학재단의 의로운 선행상을 받았다. 김 경사는 “앞으로도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묵묵히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특별상#김용서#제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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