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박현만 중령… 교통사고 부상자 옮기다 장애 입은 참군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제4회 ‘영예로운 제복賞’ 수상자]
대한민국 희망을 구한,그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우수상 박현만 중령
우수상 박현만 중령
“군인이라면 누구나 그 상황에서 어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뛰어들었을 겁니다. ‘진충보국(盡忠報國·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의 좌우명을 갖고 25년 가까이 군 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2015년 영예로운 제복상’에 선정된 육군 박현만 중령(47·사진)은 2001년 3월 고속도로에서 승합차와 자가용의 추돌사고가 난 현장에 뛰어들어 부상자 3명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하지만 뒤에서 오던 자동차에 부딪혀 척추뼈가 부러졌다. 이 사고로 3급 장애 판정까지 받았지만 박 중령은 재활치료를 거부하고 일반전방소초(GOP) 복무를 계속했다.

박 중령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군인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한 박 중령이었지만 2011년 11월에도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받고 승용차에서 의식을 잃어가던 여성 운전자를 구해냈다. 박 중령은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피해 여성의 가족이 부대로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군내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출범한 민관군 병영혁신위원회 관련 업무도 맡고 있는 박 중령은 “올 들어 군내 불미스러운 사고로 군의 명예가 떨어졌지만 앞으로 군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영예로운 제복상 상금은 형편이 어려운 장병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우수상#박현만#제복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