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민간 주도 창조경제 새 모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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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포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포스텍에 10여개 예비벤처 입주… 창업 멘토링-기술개발 풀서비스
강소기업 육성 930억 지원키로

포스코가 주도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순수 민간기업’이 주도한 센터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센터는 당초 정부가 선정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육성 그룹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코가 경북도, 포항시 등과 자율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하며 탄생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포항센터는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혁신센터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센터는 예비 창업자들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실제 제품을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공간. 경북 포항시 포스텍(포항공대) 내 ‘포스텍 C5’ 건물 5층에 연면적 1980m²(약 600평) 규모로 내년 1월 들어선다. 현재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포항센터에는 벤처 아이디어 시뮬레이션 공간, 모형제품 전시실, 교육실, 상담실 등이 마련된다. 창업 업체 10여 곳이 센터에 입주해 창업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한다. 포스코는 입주 기업에 아이디어 컨설팅을 해주는 한편 연구개발(R&D) 과정에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의 사업 제품 완성도를 높이면 투자 유치 가능성도 올라가고 신규 고용 창출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도 조성한다. 포항센터는 창업과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개발 등에 93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센터 건립을 주도한 포스코는 이 센터를 통해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에코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에너지 절감 기술과 이산화탄소 재활용 기술, 폐열 활용 기술 등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협력업체 및 관계 기관, 지역 중소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신사업 창출을 지원하는 한편 에너지 분야 창업도 도울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포항센터 협약식에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파이넥스 3공장을 방문했다.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값싼 가루 형태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용광로에 투입해 쇳물을 뽑아내는 첨단 설비다. 포스코가 개발한 이 공정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기존 고로(高爐) 대비 85%의 비용으로 쇳물을 만들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가동된 3공장은 연산 200만 t 규모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이넥스가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해 대통령에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포항센터와 파이넥스 3공장이 도전에 직면한 포항과 대한민국의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파이넥스 3공장은 37개 중소기업이 포스코와 협업해서 미래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포항#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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