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탈상… 아버지 그늘 벗어난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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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3주기 맞은 北]
이설주와 함께 참배… 김경희 안보여, 야외 추모식선 왼팔에 검은 완장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앞줄 오른쪽)가 부인 이설주(앞줄 왼쪽) 및 고위 간부들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해 2주기 때 검은 정장을 입었던 것과 달리 이날 검은색
 상복을 입었다. 조선중앙TV 캡처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앞줄 오른쪽)가 부인 이설주(앞줄 왼쪽) 및 고위 간부들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이설주는 지난해 2주기 때 검은 정장을 입었던 것과 달리 이날 검은색 상복을 입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시대의 양대 실세는 최룡해와 황병서.’

17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 중앙추모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에서 비친 북한 최고 권력층의 현주소다. 강추위가 몰아친 이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석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야외광장의 대규모 중앙추모대회에서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각각 결의 연설에 나섰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3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 실황으로 중계했다. 금수산태양궁전 야외광장은 1997년 7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3주기 중앙추모대회를 개최했던 장소다.

장성택의 부인이며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와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의 모습은 주석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최근 경질·숙청설이 제기됐던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이날 행사 참석으로 건재함을 확인했다.

주석단에 오른 당-정-군 고위 간부들은 1, 2주기 때와 달리 모두 왼팔에 검은색 완장을 둘렀다. 정부 관계자는 “22번의 조포 발사, 북한 전 주민 3분 묵상 등 규모나 내용면에서 3주기라는 데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며 “주석단 권력 서열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당-정-군 고위 간부들을 거느리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정은은 계단을 오르거나 걸을 때 약간 다리를 절었지만 많이 나아진 모습이었다. 이설주는 검은색 치마저고리 상복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배지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이날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을 찾아 김 위원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양국 고위급 교류는 지난해 5월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방중과 같은 해 7월 정치국원인 리위안차오(李源朝) 국가부주석의 방북이 마지막이었다. 따라서 이번 추도식 참석은 양국의 냉각 관계 지속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정안 jkim@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김정은#추모#김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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