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프로다운’ 구단을 꼽으라면 프로야구 넥센이다. 자생력을 키우기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넥센은 수익을 내려 애쓰며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넥센은 프로야구 10개 팀 중 유일하게 모(母)기업이 없다. ㈜히어로즈프로야구단이 ㈜넥센타이어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고 넥센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이현봉 부회장(대표이사)은 “넥센의 젊은 패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매년 더 강한 팀으로 변모하는 모습은 넥센타이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프로야구를 통해 많은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폰서 계약 체결 직전인 2009년 9662억 원이었던 넥센타이어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3800억 원으로 42.8%가 늘었다.
현대해상이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총 76개 회사가 올 시즌 넥센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이들이 후원한 금액과 구장 광고비는 122억4140만 원이다. 중계권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받은 30억∼40억 원 등 기타 수익으로도 63억3644만 원을 벌었다.
입장료 수입도 적지 않다. 올해 넥센이 안방으로 쓰는 서울 목동구장에는 총 44만2941명의 관중이 찾아 54억3688만400원(방문 구단 수입 포함)의 입장료 수익을 올렸다. 관중 1인당 수익은 1만2275원으로 9개 구단 전체 평균 9490원보다 30%가 많다.
넥센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을 모두 합치면 238억 원이 넘는다. 그래도 여전히 67억 원이 적자다. 넥센은 창단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히어로즈야구단이 곧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금융권에서 이 회사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2008년 10%에서 지난해 7%로 낮아졌다. 빚을 갚을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창단 첫해 115억6469만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238억1162만4885원으로 두 배가 넘은 것이 그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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