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17일부터 외국인에 개방… 증권업계 “直購 종목 엄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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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행일 공식 확정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개인투자자가 직접 중국 본토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후강퉁’ 제도를 17일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각 증권사는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중국 시장에 대한 직접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를 위한 간접투자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려면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나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자격을 받아야 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관들이 만든 펀드 등을 통해 간접투자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후강퉁이 시행되면 개인투자자도 홍콩 증권사를 통해 자유롭게 중국 본토 A주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로서는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서 금융투자업계에는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H펀드’는 중국 시장에서 저평가된 성장주를 발굴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상품이다.

이 펀드는 소비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 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관련주에 투자한다. 중국 시장 주식에 70%,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30%를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로 구성된다.

‘KB중국본토A주펀드’는 2개 이상의 중국 현지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는 펀드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하베스트’와 ‘보세라’는 중국 내에서 자산 규모가 각각 3위(55조 원), 5위(35조 원)에 이르는 대형 중국 현지 운용사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누버거버먼 차이나펀드’는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금융투자 상품이다. 이 펀드는 1998년부터 중국 본토 주식을 운용해 온 율린 야오 대표 매니저와 홍콩 및 상하이 투자를 전담하는 21명의 중국주식 전담 운용팀이 맡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은 인구 고령화로 헬스케어 수요가 늘고 있고 소비문화도 대중화, 고급화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감안해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는 앞으로 중국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소비, 헬스케어, 여행, 엔터테인먼트 종목 중 40여 개를 선별해 투자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2월 31일까지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하는 모든 투자자에게 거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투자에 집중했던 중국 시장이 소비업종 중심으로 재편되며 소비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펀드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중국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성장 유망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후강퉁#중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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