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꾸 이랬다저랬다 해… 인내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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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朴대통령/시정연설]
朴대통령, 이희호 여사 면담때 ‘대북전단 문제’ 등 언급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92)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전단 문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 배석한 김성재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세대 석좌교수로 김대중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 여사가 “남북 관계에 좋지 않으니 (대북 전단) 풍선을 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가 자유 사회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게(방법) 없다.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풍선 문제가 있지만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4일 깜짝 방문해 ‘통 크게 만나자’고 했으면 통 크게 (대화)해야지…. 풍선 보냈다고 (대화) 안 하는 건 북한의 밀고 당기기 전술인 것 같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웃으며 “북한이 자꾸 이랬다저랬다 하니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박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협력해 나가려고 생각한다.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북한을 만나기를 원하는데 북한이 오해하고 있다. 내가 흡수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이라고 자꾸 말을 하는데도 북한은 흡수통일이라고 해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박 대통령에게 “(남북 관계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보기) 좋다. 평화통일 문제, 북한의 인프라 문제에 관심 갖는 것은 참 잘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 여사의 방북 요청에 박 대통령이 “당연히 환영한다. 다녀오시는 건 아주 좋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반드시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이희호#대북 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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