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100m 아래 추락한 50대 운전자, 17시간 만에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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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2시경 강원 영월군 영월읍 별마로천문대 인근 일명 '송이골'의 비포장 임도를 지나던 렉스턴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차량은 나무를 들이받으며 구르다 약 100m 지점에서 나무에 걸려 멈췄다. 다행히 차량은 전복되지 않았다. 혼자 타고 있던 운전자 하모 씨(58·영월)는 정신을 잃었다. 사고 지점은 차량 통행이 별로 없었고 70~80도의 급경사로 숲이 우거진 곳. 하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약 17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7시 40분경 하 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간신히 차량 밖으로 나왔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친 데다 온몸에 골절상을 입어 움직일 수 없었다. 하 씨는 지니고 있던 휴대전화로 평소 알고 지내던 영월경찰서 직원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하 씨는 소방 구조헬기로 오전 9시 50분경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워낙 인적이 드물고 숲이 우거진 곳이어서 본인이 신고하지 않았다면 사고가 난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며 "휴대전화가 없었다면 아찔한 순간을 맞았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월=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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