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 50대女, 재력가 남편 살해 “결혼 30년동안 맞고 산 것 생각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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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먹고 쓰러지자 베개로 입막아… 사건 직전에도 발에 배 걷어차여”
범행 직후 경찰에 전화걸어 자수

서울 강남의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꼽히는 타워팰리스에서 수백억 원의 재력가 남편을 부인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언주로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A 씨(56)를 살해한 혐의로 이모 씨(50·여)를 범행 현장인 자택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수면제를 복용한 뒤 베란다에서 9일 오전 7시 50분경 갑자기 쓰러져 정신을 잃어 베개를 받쳐 주려다 30년 동안 당한 가정폭력이 생각나 베개로 입을 막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살해 직전에도 A 씨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복부를 발로 한 차례 차였다고 진술했다. 미국으로 유학 간 아들 1명이 있는 이 부부는 10년 전 이 씨 친정의 사업이 부도나 서류상으로만 이혼한 채 계속 동거해왔다.

A 씨는 강남 일대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등 수백억 원의 재력가로 알려져 있으며, 불면증에 시달려 종종 수면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이 씨는 경찰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 덤덤한 목소리로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경찰 조사에서도 별다른 감정의 동요 없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와 수법을 밝히기 위해 현장감식을 벌이는 한편 A 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타워팰리스 살인사건#남편 살해#가정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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