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형제… 함께 가자” 종교의 벽 넘어선 화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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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5일]12개 종단 지도자와 만남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18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교황은 이웃 종교 지도자들에게 형제애를 강조하면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18일 오전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이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교황은 이웃 종교 지도자들에게 형제애를 강조하면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삶이라는 것은 길이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18일 오전 9시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불교와 개신교 등 국내 종교 지도자 12명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이다.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앞서 진행된 이 만남은 15분 안팎으로 짧았지만 울림은 컸다. 무엇보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종교인들에 대한 교황의 동료 의식과 이해가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이들과 차례로 인사를 하면서 선물을 받은 뒤 스페인어로 짧은 즉흥 연설을 남겼다.

교황은 “형제 여러분, 우리는 형제들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하자”라고 말한 뒤 마지막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말은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들과의 첫 만남에서 던져 화제가 된 말이기도 하다.

이 만남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서정기 성균관 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 시간 넘게 진행된 가톨릭 미사 내내 자리를 지켜 종교 간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교황#종교#12개 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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