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치유’ 정부 TV광고 표절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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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개월]
통합 취지 형상화한 잠실대교 장면… 대학생 “졸업작품 사용 거절하자
광고업체서 똑같이 찍어 방영”… 문체부 “다른 촬영기법으로 제작”

한 대학생 졸업작품 속 잠실대교(왼쪽)와 문체부의 세월호 치유 TV광고 속 잠실대교. 인터넷 캡처, 문체부 제공
한 대학생 졸업작품 속 잠실대교(왼쪽)와 문체부의 세월호 치유 TV광고 속 잠실대교. 인터넷 캡처, 문체부 제공
정부가 세월호 참사 치유를 내걸고 방영 중인 TV 광고가 표절 시비로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라는 제목의 40초 길이의 TV 광고를 외주 업체를 통해 제작해 4일부터 방송 중이다.

하지만 한 대학생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광고가 자신의 졸업 작품과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광고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잠실대교 장면이 자신의 졸업 작품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대학생은 “광고 제작사가 저작권료를 줄 테니 그 장면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해 거절했더니 똑같이 찍어서 사용했다”는 주장을 SNS에 올렸다.

문체부는 “표절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문체부 이정미 정책여론과장은 “외주업체가 해당 대학생에게 사용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학생이 거부하자 잠실대교에 직접 가서 다른 앵글과 촬영 기법으로 새로 제작했기 때문에 표절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 전문변호사 자문 결과 ‘문제 없다’는 의견도 받았다.

저작권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사체를 유사하게 촬영했다고 해서 꼭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법적 문제를 떠나 창작자가 거부하는데도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은 저작권 보호 주무 부처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저작권#표절#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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