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살아있다” 메시지 떠돌아… 전문가 “카톡 가능성 0% 가까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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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경찰 “허위 유포자 책임 물을것”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들이 보냈다고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메시지들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누리꾼은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2반 한모 양(17)이 보냈다는 구조 요청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17일 오전 11시 22분 발송된 것으로 표시된 이 메시지는 “식당 옆 객실에 6명이 있다.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과 함께 사고 지점 인근에서 작성된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 16일 오후 10시경부터 “배 안에 살아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 여러 개가 확산되면서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은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며 신속한 수색 작업을 촉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이러한 SNS 메시지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실종자 전체의 휴대전화에 대해 16일 정오 이후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한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위 메시지 최초 작성자 등에 대해서 혐의 내용과 경중에 따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통신 전문가들도 물속에 잠긴 배에서 카카오톡 등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배 안에 있는 생존자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우선 이동통신 전파는 물을 투과하지 못한다. 이 전문가는 “특히 바닷물에는 전해질이 많아 민물보다 전파 투과력이 약하다”며 “휴대전화 전파는 출력이 약하기 때문에 바닷물 속에서 보낸 메시지가 지상 기지국에 닿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신 가능성이 있다면 생존이 가능한 ‘공기가 남아 있는 밀폐 공간(에어포켓)’이 수면 위로 솟아 있고, 수면 윗부분으로 유리창 등 비(非)철 소재가 있을 때다. 현재처럼 배가 뒤집혀 배 바닥의 앞부분만이 물 위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전파가 배 안에서 나오기는 어렵다.

한편 이날 SNS상에는 일부 실종자에 대한 신속한 구조를 촉구하고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국내외 누리꾼들의 메시지도 끊이지 않았다. 태국의 한 누리꾼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그림을 트위터에 남겼다. 또 충남의 한 여상 2학년 학생들은 단원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손수 작성한 편지를 찍어서 올리기도 했다.

권오혁 hyuk@donga.com·황태호 기자
#진도#여객선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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