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동창생들 환갑여행 나섰다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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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인천 용유초교 17명중 12명 실종

16일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한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7명은 환갑을 맞아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부분 실종된 상태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함께 여행을 떠난 남자 동창생 9명과 여자 동창생 8명 가운데 이날 오후 9시 현재 이중재 씨(60) 등 5명만 구조됐다.

이 씨의 부인(54·인천 부평구)은 “남편은 모교 지원으로 동창생들과 환갑 기념으로 2박 3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는데 TV 뉴스에서 침몰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오전 10시 반경 남편이 다른 사람 전화로 ‘죽었다가 살아났다’며 지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부인과의 통화에서 “동창생들이 배 안에서 뿔뿔이 흩어졌고 나는 구조를 기다리다가 거의 마지막에 바다로 뛰어내렸다. 선체 안에서 미처 못 빠져나온 동창생을 봤다”고 전했다.

구조돼 전남 목포한국병원에 입원 중인 김정근 씨(60)도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구조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수영해 빠져나오다가 허리와 갈비뼈를 다쳤다”고 말했다. 용유초교 동창생 가운데 6명은 인천수산업협동조합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환갑여행#진도여객선침몰#초등 동창생#용유초 동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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