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상영관 통째 빌려 ‘변호인’ 단체관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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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재 ‘부림사건’ 관련자 초대… 송기인-이호철 등 친노세력 동석
安측 “영화가 선동수단돼선 안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3일 부산에서 ‘부림 사건’ 관련자들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관람했다. 부산 국본(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관계자 40여 명과 그 가족, 부림 사건 피해자인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설동일 전 부산민주공원 관장, 김재규 부마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송기인 신부 등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변호인은 부림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문 의원 측은 이를 위해 부산 서면의 한 극장 내 140석 규모 상영관을 대관했다. 영화 관람 후엔 함께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뒤풀이를 했다.

부림 사건은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대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건. ‘부산의 학림 사건’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무료 변론을 맡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문 의원은 처음엔 정치적 오해를 피하겠다며 관람을 자제해왔다.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부림 사건 관련자들이 ‘문 의원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요청이 와 관람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2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영화를) 나만 안 보고 있으면 ‘왕따’가 될 거 같아서 창원에 가서 봤다”고 소개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변호인’이 친노 진영 결집의 매개체가 될 것을 경계했다.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는 ‘아트(예술)’이지 ‘프로파간다(선동)’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영화가) 노 전 대통령 숭배로 평가돼선 안 된다.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문재인#변호인#부림사건#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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