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 특집]“주택시장 활기 띨 것… 민간 임대사업 눈여겨볼 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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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기상도]
전문가들의 부동산시장 전망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가 폐지되는 등 ‘부동산 살리기’ 법안이 잇달아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새해 부동산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됐던 부동산 시장에 투자수요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로 ‘민간 임대사업’을 꼽았다. 양도세 중과 폐지로 다주택 소유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해소된 데다 ‘100세 시대’ 노후 대비에 나서려는 중년층이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간 임대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민간임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중소형’ 주택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부동산시장 활기 띨 것”

부동산 관련 기관들은 일제히 내년 집값이 서울을 중심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자들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가격이 1.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득세 영구 인하가 확정된 데다 저금리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매매시장에 참여하는 수요자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는 것. 또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동산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김리영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데다 부동산 관련 법안이 잇달아 국회를 통과했다”며 “전반적으로 구매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가격에 대해 엇갈리게 전망했다. 수도권은 주택가격이 1% 상승할 것으로, 지방은 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수요 회복 기미가 뚜렷한 데다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공급 조정까지 이뤄졌다는 것. 반면 지방은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공급이 이뤄진 데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확대 등으로 수요가 소진됐다는 점을 악재로 꼽았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지난해 내놓았던 부동산 살리기 법안과 대책이 세제 지원만 아니라 금융지원까지 포괄하고 있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3일간 20세 이상 수도권 성인남녀 64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45.5%가 내년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 민간 임대사업에 주목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서울 인기 주거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급이 희소한 주거 인기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가 최대 인기상품이 될 것으로 꼽혔다. 전세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 속에 임대수익을 올리기 좋은 상품이라 40, 50대 중장년층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김규정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위원은 “정책적으로 다주택 민간임대사업이 확대되는 추세라 실수요 소형 주택을 활용하면 임대수익을 올리기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규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서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주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의 토지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지방에서 혁신도시와 산업단지가 지속적으로 조성되고 있고,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호재가 많다. 김현아 실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방 부동산 개발 공약이 새로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공약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을 조언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부동산#민간 임대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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