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 특집]글로벌 투자자금 선진국 대이동 ‘중위험 중수익 상품’ 관심 가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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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기상도]
새해 주식 포트폴리오 어떻게 짜야 하나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면서 올해 한국 금융투자 시장에는 적어도 한 가지 변수가 줄었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선진국 대이동’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시장의 키워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꼽았다. 또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는 의미에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도 또 다른 키워드로 선택했다.

○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목”

올해는 미국과 유럽 증시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는 “미국은 자신감 있게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만큼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유럽은 재정적자 문제가 누그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올해는 미국 유럽 같은 선진국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에 자산의 일정 부분을 배분하거나 더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은 유럽보다 경기가 더 빨리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대표 지역으로 꼽혔다. 임병용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독일은 유럽의 최대 채권국가인 데다 성장성이 높은 우량 기업이 많아 유럽 경기 회복에 따른 이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실이 현실화될 위험이 있다. 다만 미국, 유럽도 금리 및 통화 가치 상승에 따른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초저금리 상태인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해 주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유로화도 강세를 보일 경우 유럽 주변 국가들의 수출이 부진해지고 재정 악화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관심”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미국,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피델리티미국펀드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37.1%였다. 신한BNP파리바봉쥬르미국펀드는 1년 수익률이 34.1%, 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는 33.8%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구글, 제너럴모터스(GM) 같은 미국 대표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선진국에 투자할 때는 환 위험 회피 상품보다는 환 노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경기가 좋아지면 해당 국가의 통화도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라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는 것이 좋다.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 위축 등으로 주가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상품보다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선택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는 원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자산배분형랩이 꼽힌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을 매수(롱)하는 동시에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매도(쇼트)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롱쇼트펀드도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 이경민 KDB대우증권 프라이빗뱅킹 클래스서울파이낸스센터 그랜드마스터PB는 “개별 종목이 지니는 위험이 적지 않은 만큼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며 “투자 성과를 지켜보면서 확신이 드는 시장과 펀드의 투자 비중을 점점 높이는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해보다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망 업종으로는 내수 분야는 식음료 화장품이, 수출 분야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 화학이 꼽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주식#글로벌 투자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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