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새해 특집]“대출금리 오를 것… 조기상환 가능땐 변동금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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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기상도]
전문가들 추천 대출-예금 전략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수해 온 ‘돈 풀기’ 기조를 거둬들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새해 재테크 전략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2014년의 주요 키워드로 ‘금리 상승’을 꼽은 이유다.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대출, 예금 전략을 소개한다.

○ 대출금리는 신용등급 따라 달라져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는 2010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상승세다. 최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 초중반, 고정금리는 연 4% 초중반이다.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지금이라도 변동금리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하는 고정금리 대출자가 많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갈아타기 전에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수준을 확인해 두 금리 간의 차가 얼마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출 금리는 대출자의 신용등급,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달라진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맞춤솔루션 팀장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지 않다면 향후 안정적인 채무 상환을 위해서라도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으면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단 금리를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대 조건에 따른 부담도 따져봐야 한다.

○ 대출 상환 기간 길면 이자액 큰 부담

주택담보대출은 보통 10년 이상 오랫동안 갚아 나가야 한다. 금리 1%포인트에 따라 더 내거나, 덜 내는 이자액이 상당히 크다. 예를 들어 17년 만기로 매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1억 원을 대출받는 경우, 고정금리 연 4%로 17년 동안 상환하면 매월 약 74만 원씩 갚게 된다. 17년간 내야 할 이자액은 총 3314만 원이다. 변동금리를 선택해서 금리 수준을 평균 연 3%대로 낮추면 이자액은 총 2430만 원으로 연간 52만 원 정도의 부담이 줄어든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해서 평균 5%로 상환하면 이자액은 총 4234만 원으로 연간 54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감수하기 싫다면 고정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 1∼3년 이내에 갚을 수 있는 대출이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조기에 상환이 가능하다면 굳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고정금리를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회전식 예금은 시장상황 따라 금리조정


일부 특판 예금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일반적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 후반 수준이다. 금리가 기대치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 정기예금은 여전히 가장 안전하고 인기 있는 재테크 수단 중 하나다. 금리 상승기에 전문가들이 추천한 상품은 이른바 ‘회전식 예금’으로 불리는 변동금리부 정기예금. 이 상품은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단위로 예금 금리가 시장금리에 맞춰 조정된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올해처럼 금리 인상이 점쳐질 때 돈을 불리기에 적합한 금융 상품이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회전식 예금은 1년이라는 기간을 설정한 후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만기를 회전시키면서 해당 시점의 시장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위기 때 금융시장을 주도했던 금과 원자재는 당분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재필 하나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약세 국면에 들어선 금과 원자재는 더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일부 투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대출금리#변동금리#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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