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양승조 선의 가진 충고, 與 총으로 응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0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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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대선 불복'을 선언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한 양승조 최고위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10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키로 한 가운데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에 걸핏하면 의원직 제명하겠다, 의원 자르겠다. 이건 협박·공갈 정치"라며 "지금 이 무슨 북한정권도 아니고…"라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에서 "쓴소리를 했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까지 나오고 의원직을 제명하겠다? 이건 박정희 정권 때 헌정 사상 처음으로 김영삼 의원을 제명한 예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의 소신을 이야기한 걸 가지고 의원직을 제명하고 이런 것은 민주주의에서 최고의 권리가 뭡니까? 말할 권리 아니냐?"며 "그럼 말할 권리조차 폭력적으로 단죄하겠다, 이것은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양 최고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불행한 전철을 밟지 말라 하는 충고를 한 것인데, 선의를 가진 충고를 가지고 (여권이) 총으로 응사하는 것. 총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장하나 의원의 대선 불복 선언에 대한 새누리당의 반발과 관련해 "대선 불복 원조정당은 새누리당"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계속 대선 불복을 했고 1년이 지난 2003년 9월 23일, 당시 한나라당에서 김무성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도 아니고 노무현 씨도 아닙니다.
나는 노무현이를 지금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대선 불복 발언을 했다"며 "그리고 얼마 있다가 2004년 3월 12일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을 인정하지 않고 탄핵까지 한 정당이다. 대선 불복 원조정당"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이정현 수석이 방방 뛰고 있는데 본인이 선거 날, 2012년 12월 19일 이렇게 얘기했다. '문재인 명의의 문자가 지금 많이 유포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제일 먼저 대선 불복을 선언한 것은 이정현 홍보수석"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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