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간 화합의 상징’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95세 일기로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6일 0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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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동아일보 DB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동아일보 DB
흑·백인종간 화합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용서와 화합을 실천한 '성자' 로 전 세계의 존경을 받아왔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이 날 긴급 TV연설을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장기간 폐감염증을 앓으며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로써 만델라는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을 마쳤다.

남아공은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으로 치루고 조기를 계양할 계획이다.

주마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큰 별을 잃었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이 고이 잠들길 바라고 아프리카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델라는 감옥에서 강제노역으로 얻은 폐 감염증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증세가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고, 위험한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다.

이후 9월 1일 퇴원해 요하네스버그 자택서 진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만델라의 전 부인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는 "만델라가 여전히 '상당히 위중한' 상태로 말을 하지 못하고 표정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918년 남아공 동남부 음베조에서 마을 추장의 아들로 태어난 만델라는 남아공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간 수감됐지만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꺾지 않아 흑인의 희망이 됐다.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71세였던 1990년 석방된 만델라는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성사시켰고 1994년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만델라는 인종차별 철폐와 민주주의 정착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인 F. W. 데 클레르크 대통령과 공동 수상.

이듬해인 1994년 남아공 최초의 민주선거를 통해 첫 흑인 대통령이 됐다.

만델라는 또 '진실화해위원회'를 구성해 남아공에서 발생한 각종 인권유린과 정치폭력을 조사하도록 했고, 빈곤퇴치와 의료환경 개선에도 힘썼다.

1999년 대통령 퇴임 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었으며, 재단은 인류 평화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사업을 벌였다.

만델라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 이날 질곡의 삶을 마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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