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문 “장이머우를 찾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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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 위반혐의… 多자녀 의혹 조사 압박

중국 장쑤 성 난징 시의 일간지 둥팡웨이바오 26일자 1면에 실린 장이머우 감독(사진)을 찾는 광고 형식의 기사. 출처 둥팡웨이바오
중국 장쑤 성 난징 시의 일간지 둥팡웨이바오 26일자 1면에 실린 장이머우 감독(사진)을 찾는 광고 형식의 기사. 출처 둥팡웨이바오
‘장이머우(張藝謀·63) 감독을 찾습니다.’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의 일간지 둥팡웨이바오(東方韋報)가 26일 1면 전면을 털어 장 감독을 찾는 광고 형식의 기사를 내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 주자이자 베를린, 칸,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 감독과 관련한 기사를 이렇게 처리한 배경은 그가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당국의 조사도 지지부진하기 때문.

장쑤 성 우시(無錫) 시 인구계획생육위원회는 5월 장 감독이 최소 7명의 자녀를 뒀다는 소문에 대해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 우시 시는 장 감독이 2011년 재혼한 서른한 살 아래의 부인 천팅(陳정·32)의 호적이 있는 곳이다. 문제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위원회 측은 천팅이 호적만 우시에 두고 있을 뿐 현지에 있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장 감독 역시 일곱 자녀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 감독과 당국에 대한 여론도 점차 비판적으로 바뀌어 갔다.

그런 차에 천팅의 오빠를 자처하는 한 누리꾼이 최근 인터넷에 장 감독의 언론대변인이라며 그를 두둔하는 글을 실었다. ID ‘천젠(陳劍)-Hero’(이하 천젠)는 “장 감독과 천팅이 낳은 세 자녀(천팅은 결혼 전에 2남 1녀를 낳음)는 법을 위반한 게 아니다”라며 “첫째는 시력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둘째를 낳을 수 있고, 부모가 모두 독자이기 때문에 셋째도 합법”이라고 밝혔다. 이게 가능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장 감독 측은 25일 오후 늦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천젠이 친척이 아니라고 밝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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