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는 식상한 오디션프로, 방송사는 줄기차게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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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7시 00분


사진제공|엠넷
사진제공|엠넷
애견·창업·작곡 분야 잇따라 방송 예정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 5’가 전 시즌만 못한 성적으로 서바이벌 오디션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낮은 관심이 시청률과 투표 참여 집계로 증명되는 상황이지만 소재만 바꾼 프로그램들이 잇따르고 있다.

‘슈퍼스타K 5’를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엠넷 ‘후즈 넥스트: 윈(WHO IS NEXT:WIN)’,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4’, 올’리브 ‘한식대첩’, tvN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등 5편이다. ‘슈퍼스타K 5’는 전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5%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고, 나머지는 1%대 이하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견, 창업, 작곡 등을 앞세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다.

KBS는 26일 두 편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란히 선보인다. 2TV는 모델견이 될 개를 뽑는 ‘슈퍼독’을, 1TV는 창업 오디션 ‘황금의 펜타곤’을 방송한다. ‘황금의 펜타곤’은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성격이 유사하다.

11월에는 유희열을 새로운 심사위원으로 발탁한 SBS ‘K팝스타 시즌3’와 재능 있는 작곡가를 발굴하는 작곡 서바이벌 엠넷 ‘슈퍼히트’가 방송될 예정이다. 내년 3월 스토리온 ‘아트 스타 코리아’는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부분 ‘꿈의 실현’과 그 속에서 파생되는 인생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시청자의 참여와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명의 스타를 주축으로 한 프로그램보다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고 다양한 소재를 펼칠 수도 있어 매력적인 아이템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에 매달리는 방송사들과 달리 시청자는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의 패턴을 모두 파악했다. 최근 5년 사이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할 것 없이 가수, 연기자 등 미래의 스타를 선발하는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피로도만 높아졌다. 소재만 다를 뿐 ‘서바이벌’의 고정적 포맷과 구성 등이 식상함을 더하면서 더 이상 시청자에게 ‘꿈의 무대’로서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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