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들아, 내가 돌보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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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수술 장남 위해 공식일정 취소… 41년전엔 車사고로 아내-딸 잃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장남인 보 바이든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44)이 뇌에서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고 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아들의 수술 때문에 3건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들은 굉장히 좋은 상태”라며 “내일 퇴원해 델라웨어 주의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이 대통령보다 더 바쁘다는 부통령 일정을 취소해가며 아들의 곁을 지킨 이유는 그의 특별한 가족사 때문이다. 1972년 11월 30세의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바이든은 같은 해 12월 18일 자동차 사고로 부인과 한 살 된 딸을 잃었다. 사고 차량에 탑승해 있던 장남 보와 둘째 아들은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구했지만 보 역시 다리 등을 다쳤다. 당시 큰 충격을 받았던 바이든은 상원의원직을 포기하려 했지만 당 지도부가 만류해 결국 정계를 떠나지 않았다. 바이든이 상원의원 선서식을 할 때 보는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으며 이후 아버지의 정치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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