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은빛 후프 돌리고 동빛 리본 휘감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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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결선서 銀-銅… 월드컵 5연속 메달
3종목 18점대… 28일 세계선수권 청신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와 리본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동아일보DB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와 리본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동아일보DB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월드컵에서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한국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17.883점)와 리본(18.066점)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올 시즌 출전한 5개의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손연재는 첫 월드컵인 리스본 대회에서 볼 동메달을 시작으로 페사로 대회(리본 은메달), 소피아 대회(후프 동메달), 민스크 대회(후프 곤봉 은메달) 등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28일부터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라 큰 의미가 있다.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체바(이상 러시아)를 비롯해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손연재가 두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손연재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 종목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볼(18.016점·4위), 곤봉(18.016점·4위)에서는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세 종목에 걸쳐 18점을 넘은 게 커다란 수확이다.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에서 18점대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6월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올 시즌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18점대의 점수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손연재가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차상은 리듬체조 국제심판은 “20점 만점인 리듬체조에서 18점대는 정상급 선수임을 상징한다. 세 종목에서 18점대를 넘은 만큼 세계선수권 메달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연재는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는 곤봉(17.833점), 리본(17.700점), 후프(17.600점), 볼(17.950점) 등 네 종목 합계 71.083점을 기록하며 3위 야나 쿠드�체바(71.132점)와 0.49점 차이로 아깝게 4위를 기록했다. 개인종합 첫 메달을 놓쳤지만 올 시즌 월드컵 개인종합 최고점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연재#리듬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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