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는 친구 비호감 1위…女 “결혼할 때 연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16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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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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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28·여)는 오랜만에 대학 동창 박모 씨(28·여)에게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대학시절에는 친하게 지냈지만 졸업하면서 연락이 끊겨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것이다. 도착한 약속 장소에는 김 씨 말고도 동창 여럿이 앉아 있었다. 다들 김 씨처럼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은 눈치인데, 이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의아한 김 씨가 엉거주춤 자리에 앉자, 박 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청첩장을 내밀었다. "얘들아, 나 곧 결혼해. 결혼식에 와줄 거지?"

16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이같은 행동이 미혼여성이 꼽은 '연애하는 친구의 비호감 행동' 1위를 차지했다. 미혼여성 44%가 '연애한다고 뜸하더니 결혼한다며 연락하는 것'에 대해 꼴불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외에도 '만날 때마다 연애 상담·고민 늘어놓기(31%)', '본인 연애는 자랑하고 내 연애는 코칭하며 지적하기(12%)', '연인과 헤어졌다가 만났다 무한 반복(11%)' 등이 비호감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질문에 미혼남성의 응답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남성 50%가 '연애한다고 뜸하더니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것'을 비호감 행동 1위로 선택했다.

그 다음으로는 '너도 연애하라며 약 올리기(29%)',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 연애사 늘어놓기(12%)', '친구들끼리 만나는 자리에 애인 동반(6%)' 등이 비호감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가연 관계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 하는 것은 좋지만, 그 사람만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 "대인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에너지를 주고 연애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가연이 매칭사이트 안티싱글과 함께 미혼남녀 343명(남 170명, 여 1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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