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캐스터의 주말 록페 기상도]<3·끝>즐기자! 한여름 밤 ‘록의 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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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8월 14, 15일·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국내외 30여 개 팀 참가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8월 17, 18일·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국내외 30여 개 팀 참가

올여름 마지막 록 페스티벌 무대를 불태울 조용필(15일 슈퍼소닉·위 왼쪽)과 신중현(18일 시티브레이크·오른쪽). 영국 밴드 뮤즈(17일 시티브레이크·아래)보다 뜨거울까. 슈퍼소닉·시티브레이크 제공
올여름 마지막 록 페스티벌 무대를 불태울 조용필(15일 슈퍼소닉·위 왼쪽)과 신중현(18일 시티브레이크·오른쪽). 영국 밴드 뮤즈(17일 시티브레이크·아래)보다 뜨거울까. 슈퍼소닉·시티브레이크 제공
이솝우화도 아닌데 비, 땡볕, 비, 땡볕…. 요즘 매섭게 번갈아서 달려듭니다. 그런다고 우리네 인내심의 외투가 벗겨지는 건 아니겠죠? 이럴 때일수록 ‘음악 샤워’ 생각이 간절해지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잠시 쉬시고요. 광복절이 있는 다음 주에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향기의 비누와 시원한 물이 준비돼 있습니다.

올여름 마지막 두 개의 대형 록 페스티벌은 서울 안쪽, 도심에서 열립니다. 슈퍼소닉과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인데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장소에서 열리는 데다 개최 몇 개월 전부터 해외 톱스타 섭외 경쟁으로 서로 라이벌이 됐습니다. 올여름 최대어인 뮤즈(영국)와 메탈리카(미국)를 시티브레이크에 넘겨준 슈퍼소닉은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미국), 펫 숍 보이스(영국), 존 레전드(미국), 조용필의 라인업으로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 관객을 정면 겨냥했습니다. 아련한 추억의 구름으로 슈퍼소닉은 이틀 내내 흐리겠습니다.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핸드볼경기장, 88잔디마당에 각각 무대가 들어섭니다.

반면에 일찌감치 대마를 확보한 시티브레이크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험을 했습니다. 저팬드로이즈(캐나다), 림프 비즈킷, 이기 앤드 더 스투지스, 라이즈 어겐스트, 더 유즈드, 로켓 프롬 더 크립트(이상 미국) 같은 거칠고 강한 팀을 주로 배치한 건데요. 이틀 동안 시원한 록의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림픽주경기장, 보조경기장, 특설무대가 구름이 됩니다.

두 축제에는 전설적인 국내외 노장이 집결하는데요. 하나같이 전성기 못잖은 연주력을 뽐냅니다. 1967년 결성된 이기 앤드 더 스투지스(시티브레이크)는 거친 펑크 록의 조상으로 불리는 팀입니다. 첫 내한입니다. 보컬 이기 팝(66)의 카리스마가 여전합니다. 신중현(75)보다는 젊지만 조용필(63)보다 나이가 많죠. 이젠 무대에서 자해를 하진 않지만 웃통 벗고 노래하다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올리니 마음의 준비는 하셔야겠습니다. ‘로 파워’ ‘서치 앤드 디스트로이’ 같은 명곡은 부르겠지만 영화 ‘트레인스포팅’에 삽입돼 세계적으로 히트한 ‘러스트 포 라이프’는 요즘 잘 연주하지 않으니 참고하셔야겠습니다. 메탈리카보다 뮤즈의 라이브를 추천합니다. 보컬, 기타, 피아노를 종횡하는 리더 매슈 벨러미와 밴드의 폭발적인 연주를 아직 못 보셨다면 말이죠.

슈퍼소닉을 찾는 분들은 노장 밴드 펫 숍 보이스의 ‘고 웨스트’나 ‘이츠 어 신’의 후렴구를 따라할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최근 낸 12집 ‘일렉트릭’으로 훌륭한 신곡들을 내놨으니까 더 기대해볼 만하겠습니다. ‘셉템버’와 ‘부기 원더랜드’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를 맞기 전엔 요즘 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인디 팝 밴드 캐피털 시티스와 21세기형 엘비스인 뉴질랜드 싱어송라이터 윌리 문의 신명나는 라이브도 놓치지 마세요. 날씨였습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슈퍼소닉#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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