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정부 “앞으로도 탈북자 적발땐 북송”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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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특사에 원칙 대응 방침 밝혀 “北과 관계 때문에 어려움 있었다”

탈북 청소년 9명을 중국으로 추방한 라오스가 앞으로는 탈북자 문제에 원칙적으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탈북자들의 한국행에 적극 협조해온 것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다.

3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특사로 급파된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에게 “법률에 따르면 모든 불법 입국자는 국적을 불문하고 소속 국가와 협의해 그 국가로 송환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측은 또 “우리가 불법 입출국을 용인하는 나라, 인신매매범들이 경유하는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오명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최근 고위급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이런 설명을 종합해 볼 때 앞으로 탈북자 문제에서 라오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존의 협조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라오스 당국에 적발되지 않고 무사히 한국대사관에 들어오는 경우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데 문제가 없지만 검문에 걸리면 또다시 북한 측에 넘겨지거나 강제 추방될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나 탈북지원단체들도 라오스 당국의 태도 변화로 인한 위험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라오스정부#탈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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