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이남기 수석 “내방 가 있으라” 尹에 열쇠 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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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다른 인턴에게도 전화로 폭언

방미 기간 자신을 수행한 인턴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오전(현지 시간) 성추행이 벌어지기 직전 다른 인턴에게도 거친 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수행단은 8일 오후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기에 앞서 오전 5시 반까지 비행기에 실을 수화물을 호텔 로비에 내려놓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이 이 시간까지 짐을 내려놓지 않자 한 인턴이 윤 전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윤 전 대변인은 “그걸 왜 이제야 알려주느냐”며 거친 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윤 전 대변인에게 거친 말을 들은 인턴은 이 사실을 청와대 행정관에게 알렸다.

윤 전 대변인이 사과하기 위해 피해 여성의 호텔방으로 직접 찾아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최병구 워싱턴 한국문화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나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이 인턴 방에 찾아갔다. 당시 윤 전 대변인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이 이남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만난 뒤 귀국 전 이 수석의 호텔 방에 숨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수석은 “일정상 거의 얘기를 나누지 못해 윤 전 대변인에게 ‘내 호텔방에 가 있으라’고 키를 줬으나 행사가 끝나고 가보니 없었다”며 “은신하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문화원 직원 A 씨의 아버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방이 미국 대통령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인턴#윤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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