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민주 ‘국정조사-청문회 개최’ 공세… 김한길 “새로운 인사원칙 밝혀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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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통령에 근본책임… 오기인사 사과를”
새누리 “책임자 엄중문책… 방미성과와는 분리”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공개 석상에서 ‘윤창중 사태’를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 이남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진들의 총사퇴를 요구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기 인사’가 불러온 나라 망신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인사원칙을 천명해야 한다”며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근원적 책임자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청와대가 파악한 진상을 밝히고 신속하게 책임질 사람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위기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상황이 마감된다”며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의 개선을 주문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잘못된 인사를 강행한 대통령 본인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인사 잘못에 대한 사과가 먼저 이뤄졌어야 했다”며 “공직기강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과 형식에 대해서도 “살짝 비켜 가려고 한 것 아닌가. 스스로 나와서 국민에게 하는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는데 이를 피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사건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윤 전 대변인 사건과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는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청와대가 엄중하고 빠른 진상 규명을 한 뒤 철저한 처벌 또는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윤창중 사건으로 인해 큰 성과가 덮여 버리고 이상하게 방향이 돌아가고 있다. 방미 성과가 실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개기월식이 있어 달이 가려져 있다 하더라도 지구의 그림자 뒤에는 활짝 핀 보름달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무총장직을 사의한 서병수 의원은 “혁혁한 성과 등을 감안하면 좋은 일에는 항상 ‘마(魔)’가 있기 마련”이라고 발언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민동용·권오혁 기자 mindy@donga.com
#청문회#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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