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매매 업소에서 알몸 수사 ‘살신성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3일 0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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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州) 경찰이 마사지 업소의 불법 성매매 영업 단속을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업소에 손님인 척 위장 잠입해 알몸으로 마사지를 직접 받으며 증거를 확보, 불법 영업을 한 3명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 것.

하지만 경찰이 옷을 모두 벗고 무기를 내려놓은 비무장 상태로 수사한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행위이며,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데일리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경찰은 지난 3일 홀랜데일 비치의 한 마사지 업소에 손님으로 위장한 경찰관들을 투입, 비밀 수사에 나섰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위장 잠입한 경찰관들은 옷을 모두 벗은 채 비무장 상태로 마사지 테이블 위에 엎드려 누웠다.

여성 안마사는 30분 동안 경찰관의 등과 어깨, 다리 부위 등을 마사지한 뒤 "돌아누우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손으로 경찰관의 은밀한 부위 등을 살짝 만지며 수음(手淫)을 원하느냐는 손동작을 보였다. 이 경찰관은 이를 거절한 뒤 "다음에"라고 말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위장 수사로 이들이 성매매까지 한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여성 안마사인 잉 자오, 수 위안 쑨 씨와 업주 양왕 씨 등 3명을 성매매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는 연방 수사 당국과 연계한 인신매매 사건 합동 수사의 일환이다. 플로리다 주는 미국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인신매매 사건이 보고되는 지역이며, 특히 중국 국적 여성이 팔려와 성노예로 착취당하는 사건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경찰의 이 같은 '살신성인(殺身成仁)' 수사와 관련, 일각에선 적절치 않은 작전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옷을 모두 벗고 비무장 상태로 범죄 용의자가 운영하는 업소에 홀로 있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수사 전략이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플로리다 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국선변호사 하워드 핀켈스타인은 경찰이 옷을 벗은 채 무기나 무선 장비 없이 수사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신문 선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저분하고 불쾌하다. 우린 경찰이 그런 일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홀랜데일비치 경찰서장 드웨인 플러노이는 "경찰관의 알몸 수사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마사지 업소의 불법 성매매는 단순한 매춘부의 돈벌이 행위가 아닌 조직적인 범죄 활동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 센티널에 따르면 미 연방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요원 출신의 찰리 풀러는 "매춘부들은 전 세계 어느 기관보다 더 지능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옷을 벗지 않으면 그들은 (경찰에게)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노이 서장은 이러한 성격의 사건 수사에서 내부적으로 정해진 방침은 없다며, 적절한 선은 있지만 결국 그 정도는 임무 중인 경찰관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이 스스로 도덕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여경들도 성범죄 관련 비밀 수사에 투입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여경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하진 않지만 매춘부 역할을 맡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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