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정부조직개편안 당당하고 설득력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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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 "미래창조부서 ICT 떼내면 핵심 다 빠져"
"원자력안전위, 개발과 감독 분리해야"…수정 요구 '일축' 해석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의 기능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 진통이 계속되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현 조직개편안은 당당하고 설득력이 있다"며 원안 통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시내 안가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부분은 분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ICT라든가 과학기술과의 융합기술을 통해 각 산업분야가 경쟁력을 가지고 새 시장을 만들어내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우리나라는 ICT가 그동안 흩어져 있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아 공약으로 ICT 전담부처를 만들어 잘 챙기겠다고 했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의 핵심은 창조경제이고 창조경제를 이루는 핵심 내용이 미래창조과학부인데 여기서 만약에 ICT부분을 떼어 내겠다는 것은 핵심이 다 빠지는 것"이라면서 "야당에서도 선거 때 ICT를 전부 모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동안 진흥 부분이 합의제였기 때문에 연구하는 동안 (경쟁자가) 시장을 차지해버리고 나면 우리는 할 수가 없었다. 이를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당선인은 "자신들이 만들어놓고 이를 자신들이 규제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안전성에 대해 기술개발을 하고 감독도 같이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분리해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일부에서 개편안대로 하면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이 훼손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공정성, 공공성의 핵심인 지상파, 종편, 보도채널 등에 대한 규제는 모두 현재의 방송통신위원회에 그대로 다 남겨두었고 미래창조과학부에는 그런 규제와 같은 것은 일절 없다"고 말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는 새정부를 구상하면서 성장 동력을 잘 만들어 도약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원만하게 처리되도록 의원들께서 많은 힘이 돼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신뢰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대선 승리를 '출산'에 비유하면서 "선거로 대통령을 뽑는 건 말하자면 아이를 출산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이제 10%만 된 것"이라면서 "이제 젖도 먹이고 양육·교육도 하고 시집 장가도 보내고 결혼도 시킬 때까지 90%나 일이 남았는데 애 낳았다고 안심해서 되겠느냐. 잘 기르고 잘 보호하고 성인으로 잘 성장시키는 게 우리의 과제로, 저도 끝까지 될 때까지 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현안인 북한 핵실험 사태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에 한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면서 "굉장히 바쁘게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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