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베를린’ 전지현 “능숙한 북한 사투리, 탈북민에게 직접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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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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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영화속에서 접대를 해야했던 러시아분과 실제 옷을 벗는 부분이 있었지만 촬영할 때 콘티에서 삭제가 됐더라"며 "조금은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전지현은 “영화속에서 접대를 해야했던 러시아분과 실제 옷을 벗는 부분이 있었지만 촬영할 때 콘티에서 삭제가 됐더라"며 "조금은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전지현(32)이 영화 ‘베를린’으로 새로운 ‘흥행퀸’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도둑들’ 그리고 ‘베를린’으로 오기까지 그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전작들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고, 그는 일명 ‘그때 그 전지현’으로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도둑들’로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은 ‘그때 그 전지현’에서 ‘어마어마한 X년’으로 1000만 이상의 관객에게 전지현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베를린’에서 절제되고도 성숙한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전지현 역시 “이제야 관객과의 접점을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행에 대한 목마름은 배우라면 누구나 갖고 있어요. 흥행에만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열심히 찍었는데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더 좋잖아요.”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한의 첩보전을 그린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에서 북한 정보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이자 독일 북한대사관 통역관 ‘련정희’로 분한 전지현은 베를린에 있는 탈북민에게 북한말을 배웠다. 전지현이 이번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 가장 능숙하게 북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비결이다. 그녀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북한 사투리는 늘 내가 1등이다”라고 밝혔다.

“북한말을 TV에서 많이 접했지만 직접 배우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말 속에 자연스레 아픔이 묻어 있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뭔가 아픔이 느껴졌고요. 그래서 련정희의 감정에 집중했고 일부러 억센 억양도 넣지 않았어요.”
배우 전지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전지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속 련정희는 매우 고요하고 고독한 여성 캐릭터. 그래서 류승완 감독은 전지현이 홀로 고독해지길 바랬다. 물론 영화 촬영장에서는 배우들과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지만 감독의 마음을 알았던 전지현도 고독해지려고 노력했다.

전지현은 ‘베를린’에서 조용한 연기만을 한 게 아니다. 지붕을 올라타고 다른 집 난간으로 뛰어드는 등 과감한 와이어 액션을 하기도 했다. ‘도둑들’을 통해 몸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전지현에게는 와이어 연기를 못하는 척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련정희는 액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잖아요. ‘예니콜’하다가 못하는 척 하려니까 그것도 힘들더라고요. (웃음)”

위험천만한 와이어 액션은 남자 배우도 소화하기 힘들다. 하정우 역시 ‘베를린’ 영화를 보고나서 “이 고난이도 액션을 어떻게 찍었나 싶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갑자기 전지현이 가녀린 몸으로 어떻게 와이어 액션을 무리 없이 해냈는지 궁금했다.

이에 전지현은 “나는 절대 가녀린 여자가 아니다. 여기 근육 좀 보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해요. 별다른 건강 유지법은 없어요. 물론 연예인이니까 관리가 의무인데 저는 건강하려고 제 몸에 관심을 갖는 거예요. 자기 얼굴에 관심 있는 사람이 점점 예뻐지듯 몸도 관심을 가져야 건강하고 몸매도 예뻐지는 것 같아요.”

전지현은 결혼 후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찾아 자기 자신을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결혼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은 상대방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내가 행복해야 주위 사람도 행복하고 내 일도 잘 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어요. 부부생활에 있어 나를 버리고 희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 전지현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같은 드라마와 캐릭터가 강한 작품을 찍고 싶어요. 여자 캐릭터로는 그런 역할이 잘 없잖아요.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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