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0주년]“추모행사 없어지면 장병들 어떻게 생각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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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용사 유족들 서운함 토로 “정권교체기마다 논란 유감”

“제2연평해전을 기억하는 행사를 하는 건 안보관과 국가관을 튼튼히 하기 위한 일 아닙니까. 내년부터 추모행사가 중단된다는데 현재 복무 중인 장병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안타깝습니다.”(고 황도현 중사 아버지 황은태 씨·65)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유가족은 지쳐 있었다.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 윤두호 씨(70)는 “추모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유족들이 계속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는 일 아니냐”며 말을 흐렸다.

정부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가 중단된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족들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5주기 행사를 치른 뒤에도 ‘내년부터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추모행사는 해군이 아닌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국가 행사로 바뀐 뒤 올해까지 이어져 왔다. 황 씨는 “추모행사가 열리는 것과 관계없이 유족들은 함께 제사만 지내면 그만이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이 국가를 위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니냐”며 “정권 교체기마다 행사를 한다 안 한다 말이 많은데 무슨 기준으로 그런 말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유족들은 국방부가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이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는 기대감을 보였다.

고 조천형 중사의 어머니 임헌순 씨(65)는 “정말 잘한 일”이라며 “이번만이라도 대통령이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 서영석 씨(59)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추모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정부가 제2연평해전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추모행사에 온다면 대한민국 군인들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복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제2연평해전#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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