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에 갇힌 정치권]조순형 “총리 지낸 사람이 北인권법 반대 어이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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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강력 비판… 송영길 “국회의원은 헌법적 가치 지켜야”

“대한민국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내정간섭을 근거로 북한인권법 제정을 반대한다니 어이가 없다.”

18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77)은 6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법의 국회 상정은 내정간섭이자 외교적 결례’라고 주장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권 문제에 대해선 내정간섭이 있을 수 없다. 또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는 최우선적 의제가 됐다”며 “미국과 일본 의회가 각각 4년 전, 6년 전에 북한인권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북한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이해당사국인 대한민국이 아직 제정을 못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및 종북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유민주체제와 헌법의 기본이념을 인정하느냐란 기본적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자격심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통진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에 충성하고 있는 정당인가, 북한을 맹종하는 정당인가의 문제도 근본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도 이날 인천 수봉공원 현충탑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 등은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헌법적 가치를 지킬 의무가 있다”며 국가 정체성을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통진당의 정당 강령에 문제가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정당의 존재가 과연 우리나라에서 허용되느냐”며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통진당의 존재와 활동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맞는지 판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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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조순형#송영길#북한인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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