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5월 강수량 평년의 10%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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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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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개시스템 미비해 더 타격

지난달 북한 주요 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최저 10%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평양, 개성, 신의주 등의 5월 강수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양에는 5월 한 달간 7.5mm의 비가 내렸다. 평년(72.9mm)의 10.2%에 불과한 강수량이다. 기상청 측은 “2002년 이후 매년 5월이면 101.0mm(2003년), 137.4mm(2007년), 69.6mm(2009년) 등 50∼120mm 이상의 강수량을 보인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주도 5월에 20.1mm의 비만 내려 10년 평균 강수량(86.4mm)의 23%에 그쳤다. 신의주는 황금평 등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가 위치한 데다 2005년 154.0mm, 2007년 112.5mm, 지난해 110.8mm 등 월 강수량이 보통 100mm 이상이던 곳이어서 상대적으로 가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가뭄의 원인은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강한 고기압 때문이다. 이 고기압으로 인해 비구름대를 가진 기압골이 만주나 제주도 아래를 지나가면서 한반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게 된 것이다.

가뭄 때문에 북한에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맞먹는 식량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가뭄이 2, 3주 더 지속되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벼농사뿐 아니라 이모작으로 여름에 수확하는 밀, 보리, 감자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수지나 댐 등 관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북한으로서는 가뭄에 따른 식량난이 가중되면 김정은 체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북한#가뭄#강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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