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종북-폭력의 그림자]‘강철 아집’… 누가 뭐라 해도 귀막은 통진 당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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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개원까지 ‘총력저항 전술’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한국 정치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비상식적 버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30일 국회 개원까지만 견디면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 당권파 핵심을 등원시킬 수 있는 만큼 ‘벼랑 끝 전술’과 동시다발적 총력 저항에 나선 것이다.

당권파 당원들은 17일 ‘중앙위원회 효력정지 공동소송단’ 모집에 나섰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이석기 등 경선부문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결정한 14일 중앙위 전자투표 자체를 무효화하기 위한 법적 투쟁을 벌이겠다는 것. 당권파 관계자는 “비대위에 대한 업무정지가처분 소송까지 포함해 18일 소송 제기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당권파는 강기갑 비대위 체제에 맞서 당원비대위 구상을 구체화했다.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비대위는 신당권파 비대위다. 우리는 당원비대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김미희 당선자(경기 성남 중원)도 “(당권파 당선자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당권파인 안동섭 경기도당, 윤민호 광주시당, 신장호 충북도당, 윤병태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하기 위한 당원비대위’(가칭) 결성을 공식 제안했다. 이들은 “혁신비대위는 당원민주주의와 진보정치의 가치를 훼손하는 데다 법적, 정치적 정당성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당원비대위는 이르면 18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17일 오후 당 중앙위의 사퇴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김재연 당선자를 만났으나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기 당선자는 이날 오전까진 강 위원장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지연 작전’을 펴다 오후 10시에 만나기로 합의했으나 약속시간 직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 대신 이 당선자는 이날 하루에만 TV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 등 3곳의 방송에 출연해 “나는 주사파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자신과 관련된 대부분의 의혹을 반복적으로 부인했다.

당권파 ‘몸통’인 이 당선자가 그동안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 ‘얼굴’을 배후조종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직접 ‘대국민 미디어 선전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통합진보당#통합진보당 폭력사태#민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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