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당권파 vs 비당권파 전면전]좌파 인터넷 매체들도 쪼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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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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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계 ‘민중의 소리’-PD계 ‘참세상’
당권파-비당권파 대리전 정면충돌

“부정투표 통진당 해산하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진상규명과 당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혁중기자sajinman@donga.com
“부정투표 통진당 해산하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본부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비례대표 부정 경선에 대한 진상규명과 당해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최혁중기자sajinman@donga.com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한 가운데 진보좌파 인터넷매체들도 성향에 따라 당권파와 비당권파 쪽으로 갈려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특히 통진당 당권파 주류인 ‘경기동부연합의 스피커’로 불리는 ‘민중의 소리’와 민중민주(PD)계열 성향 매체 ‘참세상’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당권파의 ‘몸통’ 이석기 당선자가 이사를 지낸 ‘민중의 소리’는 주로 당권파의 주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 매체는 비례대표 부정 논란의 중심인 당권파와 이 당선자를 옹호하며 당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5일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 누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까지 들여다봤다?’는 제목의 기사에선 “(유권자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진상조사위가 들여다봤다는) 의혹이 사실일 경우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라는 비난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진상조사위를 공격했다.

‘민중의 소리’는 3일 “비례 2, 3번(이석기, 김재연)의 경우 비례대표 선거와 청년비례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이들이다. 더구나 ‘부정 논란’이 있는 현장투표소의 경우 대부분 당권파가 아니라 참여당과의 합당에 반대했던 다른 계파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곳”이라며 비례대표 부정 경선의 책임을 비당권파에 돌리기도 했다.

통진당이 경기 성남 중원에서 총선 후보로 내세웠지만 성추행 사건으로 출마를 접었던 윤원석 후보도 ‘민중의 소리’ 대표를 지냈다. 진보진영에서는 ‘민중의 소리’가 경기동부연합이 중앙정치 무대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조직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매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에 ‘참세상’은 당권파와 이 당선자의 ‘숨겨진 민낯’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당선자가 정치컨설팅 및 홍보·광고 기획업체 ‘씨앤피전략그룹’ 대표, 여론조사업체인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등을 지내며 당의 일감을 따내고 자금을 모아 ‘경기동부연합 핵심 돈줄을 쥔 인물’이라는 점을 처음 보도한 곳도 ‘참세상’이다. 참세상은 현장 노동운동가와 PD 성향 진보 지식인들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노동 문제와 진보정당을 주로 취재해왔다

7일 이 매체는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 “D법무법인 변호사로 있던 2007년 7월경 노조를 탄압하는 사측의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송 6, 7개월 뒤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또 “당시 이 대표는 노조 측의 패배를 이끌어냈으며 이후 이 노조는 와해의 길을 걸었다”며 이 대표의 진보 성향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당#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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