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김용민 감싸고돈 문재인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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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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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표에 “사퇴 요구 말아야”… “上王이라도 되나” 당내 비판
‘낙동강 부진’ 이어 겹악재

盧부터 찾아간 문재인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당선자(왼쪽)가 12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경남 김해갑의 민홍철 당선자가 함께했다. 김해=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盧부터 찾아간 문재인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당선자(왼쪽)가 12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경남 김해갑의 민홍철 당선자가 함께했다. 김해=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4·11총선 직전인 지난 주말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한명숙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용민 씨(서울 노원갑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김 씨의 과거 노인·여성 비하 발언 등 막말이 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오히려 김 씨를 감싼 것이다.

결국 한 대표는 주요 언론매체가 쉬는 토요일(7일) 한밤중에 측근을 통해 “김 씨의 과거 발언은 분명 잘못으로 사과드린다. 김 씨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겠다’고 한다”며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내놓게 됐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이 일을 두고 ‘문 고문이 무슨 상왕(上王)이라도 되나’란 비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문 고문은 김 씨의 막말 파문에도 그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다. 선거 이틀 전인 9일 방송된 ‘나꼼수’에 민주당 박지원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 등과 함께 출연했다. 노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야하라”고 하자 문 고문은 “개전의 정이 없다”고 맞장구쳤다. 또 “국회의원 해보고 싶어서 출마한 게 아니다”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박 최고위원이 “출마 선언을 환영한다”고 하자 “에이 무슨…. 몰아가”라고 했다.

같은 날엔 부산대 앞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 나꼼수 멤버들과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수도권에서 재당선된 한 의원은 “낙동강 벨트의 부진한 성적표는 문 고문이 막말 주역들과 지원유세를 함께한 탓도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후보들끼리 ‘문 고문이 이상하다’ ‘대선 후보감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누곤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4·11총선#민주통합당#한명숙#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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