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 이후]야권 누리꾼들 “붉은 강원도는 모두 이외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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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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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 與후보 지지해 완패” 비난… 李씨 “할말 없다”

이번에는 소설가 이외수 씨(사진·66)가 표적이 됐다. 강원도 9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전승을 거두자 야권 지지자들이 이 씨의 트위터(@oisoo)에 “붉은 강원도(선거 결과 지도에 새누리당 승리 지역이 붉게 표현된 것에 비유)는 모두 이외수 탓”이라는 글로 공격을 퍼부었다.

문제는 이 씨가 선거 이틀 전인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한기호 후보를 응원합니다.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고 호탕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평소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 발언을 자주 해온 그가 친분이 있는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한 한 후보를 지지하자 진보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은 “스스로를 진보라 칭하던 당신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비난했다.

총선 결과가 나오자 누리꾼의 분노는 다시 타올랐다. 12일 새벽부터 이 씨의 트위터에는 그를 비난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이 뒤섞여 폭주했다. 트위터 ID @bam***은 “역시 이외수의 힘은 대단! 그가 새누리당 지지하니 강원도 9석이 모두 새누리로! 새누리 공식 도우미 1호는 김용민, 2호는 이외수 아닐까?”라며 비아냥댔다. @ysn****은 “님께서 추천한 덕에 정권 심판은커녕 강원도가 온통 빨갛게 물들었다. 아직도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따졌다.

이 씨는 12일 오전 4시경 트위터에 “망연자실해 있다가 가까스로 힘을 내어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며 “모든 원망을 이해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비난은 계속됐다. 이에 이 씨는 낮 12시경 “제 얼굴에 침을 뱉으시는 분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라며 “강원도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것이 이외수라면 다른 지역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것은 누구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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